십만책리뷰는 만책리뷰와 뭐가 다른가.
- BEHIND
- 2025. 4. 19.

책을 읽는다는 건, 내게 항상 여행이었다. 때로는 마음이 먼저 움직여 길을 나섰고, 때로는 우연히 마주친 한 문장이 발걸음을 바꾸기도 했다. 책 속 세상은 언제나 새로운 거리였다.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 낯선 언어로 꾸며진 내면, 그리고 가끔은 내가 미처 알지 못한 나 자신까지. 그렇게 나는 매일 책 속을 떠돌았고, 그 기록을 남기고 싶어 '십만책리뷰'를 시작했다.
십만책리뷰는 내 독서의 모든 장면을 담는 지도다. 계획 없이, 기준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남긴다. 읽다 멈춘 책도, 몇 줄 스쳐간 문장도 그 순간 내 마음을 건드렸다면 기록의 자격이 있다. 소설이든, 자기계발이든, 사소한 만화든 분류는 나중의 문제다. 중요한 건 읽었고, 느꼈고, 흔적을 남겼다는 것. 반면 '만책리뷰'는 좀 다르다. 길을 걷다 "여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한 장소처럼,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들만을 모아 둔다. 장르를 정하고, 코드와 번호를 부여하고, 이 책은 인문학인가 철학인가, 스스로 되묻는다. 이건 구조다. 질서이고, 체계다. 그런 만큼 무게가 있다. 만책리뷰는 나의 핫스팟, 독서 인생의 인장이다.
나는 이 두 리뷰 시스템을 동시에 운용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어떤 날은 서가 앞에서 오래 고민하다가 한 권을 조심스레 꺼낸다. 그런 날의 기록은 만책리뷰로 남긴다. 신중하고 체계적인 그 글들은 마치 오래된 여행 앨범 같아서, 돌아보고 싶은 기억일수록 더 또렷이 남는다. 하지만 또 다른 날은 감정이 먼저 앞선다. 책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펼쳤고, 첫 장에서 눈물이 나버려 끝까지 다 읽었다. 이럴 때는 십만책리뷰로 남긴다. 생각보다 가볍고 자유롭고, 그래서 더 솔직하다. 가공되지 않은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다.
나는 내 독서 인생을 이런 방식으로 구성한다. 선별과 수집, 기록과 흐름. 둘은 결이 다르지만 어느 한 쪽만으론 완성되지 않는다. 정제와 방치, 선택과 충동. 그 모든 감정의 결이 모여 나를 만든다. 그리고 그 흔적이, 고스란히 이 리뷰들 속에 새겨진다. 앞으로 나는 두 세계를 모두 품고 가려 한다. 하나는 체에 걸러진 알짜만 남기는 만책리뷰, 다른 하나는 내 모든 것을 담아내는 십만책리뷰다. 무엇이 더 가치 있는 방식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듯, 지나쳐갔지만 따뜻했던 공기 또한 소중하니까. 만책리뷰는 나의 고백이자 선언이다. "이 책은 정말 내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남긴다." 번호를 부여하고, 장르를 분류하고, 키워드를 심는 이 과정은 하나의 의식이고, 나 자신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잊지 않기 위한 글쓰기, 그리고 기억하기 위한 큐레이션. 그건 곧 내 취향과 사유, 성장을 쌓아가는 방식이다. 반면 십만책리뷰는 날것 그대로의 나다. 좋았는지 나빴는지도 아직 모르겠다. 그냥 오늘, 이 페이지를 지나갔다. 그 사실만으로도 남길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은 아무 의미 없어 보여도 언젠가는 꿰어질지도 모를 기록들. 그 조각들을 모아 모아 나중에 다시 꺼내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내가 이 리뷰를 남기는 이유다.
나는 앞으로도 책을 계속 읽을 것이다. 정독할 것이고, 대충 훑을 것이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리뷰를 쓸 것이다. 때로는 구조적으로, 때로는 감정적으로. 모두가 의미 있는 여정이니까. 만책리뷰는 나만의 정제된 노트, 십만책리뷰는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의 복사본이다. 둘 다 나를 이루는 방식이고, 나는 이 두 갈래 길을 기꺼이 걷는다. 멈추지 않고, 오늘도 또 한 페이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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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에게 소설로 자기소개문을 쓰라고 하니 아래 문단으로 시작한다. 시작 어둑한 방 안, 책상 위에 놓인 낡은 명리학 책 한 권. 나는 오래전부터 운명이라는 단어에 사로잡혀 있었다.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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