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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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문장 수집] 김영하 - 여행의 이유 01 우리의 정체성은...Before 22 2019. 4. 26. 18:01
"자기가 누구인지를 자기만 아는 상태가 지속되면 키클롭스의 섬으로 쳐들어가는 오디세우스와 비슷한 심리 상태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정체성은 스스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타인의 인정을 통해 비로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 《여행의 이유》를 읽으니, 오디세우스 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좋은 책을 읽으면, 다른 좋은 책도 함께 읽고 싶어진다. 그냥 영웅 오디세우스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호메로스가 이야기를 구성하는 순서, 오디세우스와 키클롭스 대화를 배열하는 방식, 그 과정을 김영하 작가가 분석하는 방식에서 놀라고, 노바디와 썸바디, 여행자와 정주인, 떠나는 자와 머무르려는 자의 대립구조로 읽다보니 새롭다. 하늘 아래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그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은 새로운 일이 가능하다. 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