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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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앤피스가 고른 밑줄]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Before 22 2019. 6. 11. 18:43
우리 민족은 음식재료를 파쇄하는 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미각의 차이를 민감하게 캐치했다. 혀와 코와 눈이 그만큼 예민했던 탓이리라. 마늘과 파만 해도 칼로 썰었을 때와 칼등으로 으깼을 때와 손으로 문질렀을 때의 맛이 전혀 다르다. 영양학적으로는 무쇠 칼의 철 성분이 비타민을 파괴한다고 설명하겠지만 옛 어른들의 설명은 달랐다. 쇠를 대면 채소 안에 든 생명력이 달아난다고 이해했기에 조리 과정에서 칼 대는 것을 금기했다. 되도록이면 손을 썼고 손이 안되면 나무나 돌을 썼고 그게 정 안 되는 최후의 순간에만 생명체의 몸레 쇠붙이를 댔다. ... 가래떡이든 무든 칼국수든 가늘게 고르게 써는 데엔 선수였던 우리가 정작 한식 조리에서 칼로 써는 공정은 되도록 피했다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 고추를 손바닥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