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건, 내게 항상 여행이었다. 때로는 마음이 먼저 움직여 길을 나섰고, 때로는 우연히 마주친 한 문장이 발걸음을 바꾸기도 했다. 책 속 세상은 언제나 새로운 거리였다.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 낯선 언어로 꾸며진 내면, 그리고 가끔은 내가 미처 알지 못한 나 자신까지. 그렇게 나는 매일 책 속을 떠돌았고, 그 기록을 남기고 싶어 '십만책리뷰'를 시작했다. 십만책리뷰는 내 독서의 모든 장면을 담는 지도다. 계획 없이, 기준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남긴다. 읽다 멈춘 책도, 몇 줄 스쳐간 문장도 그 순간 내 마음을 건드렸다면 기록의 자격이 있다. 소설이든, 자기계발이든, 사소한 만화든 분류는 나중의 문제다. 중요한 건 읽었고, 느꼈고, 흔적을 남겼다는 것. 반면 '만책리뷰'는 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