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돈화문 국악당] 당신의 팔자를 살리는 음악 1회

#국악과 명리학과 무속이 한 곳에 모였다.

   서울 돈화문 국악당에서 기획공연한 <당신의 팔자를 살리는 음악> 1회 공연에 다녀왔다. 5월 10일 금요일에는 음양오행에 대해, 5월 17일에는 천간지지, 5월 24일은 용신, 5월 31일은 대운이라는 테마로, 자신의 팔자의 기운을 살리는 국악 연주를 듣는다. 5월 10일 공연에서는 오행의 5가지 기운을 테마로, 5명의 사람들의 고민을 명리학으로 풀고, 거기에 맞는 국악을 들었다.

  첫 시작은 성주풀이로 시작했다. 성주풀이도 무가, 무속에서 쓰던 음악에서 나온 갈래라고 한다. 영화 신과함께에서 마동석이 출연한 성주신에 관한 음악이다. 방울을 흔들며 만신 이찬엽씨가 시작을 열었고, 강헌 선생님이 이어서 자기 소개를 했다.

  


  윗 사진 왼쪽에 스텝들이 붙이는 종이에, 자신의 사주팔자와 고민을 적어두었다. 강헌 선생님이 이 중 5명의 고민을 선택해서, 고민에 대한 답을 한 후 오행에 도움을 주는 연주를 듣는 형식이다. 강연장이 아늑하고 좋았다. 창덕궁 옆이라서 입지도 좋은데, 한옥의 컨셉도 좋고, 내부는 음향과 조명이 충실히 준비된 느낌이다. 좌석은 200석 미만 이었고, 너무 좁진 않았다.

   첫 번째 고민자는 직업 상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궁금해했다. 갑목 일간에 토가 많은 사주였다. 강헌 선생님은 재다신약이라, 돈을 많이 벌고 그만큼 빛과 같은 속도로 돈이 나가는 사주라고 했고, 편재가 세니,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데 돈을 써야 한다며, 돈을 벌어서 좋은 일 하려 하지 말고, 평소에 기부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다.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구체적인 직업글 골라주진 않았다. 만신 이찬엽씨는 작년에 고민하던 직업, 돈 많이들고 힘들어도 하라고. 구체적으로 딱 짚어서 말해주니까, 사람들이 점사를 보러 무당을 찾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었다. 이렇게 해도 고민, 저렇게 해도 고민이면, 단호박처럼 말해주는 사람의 말에 끌리기 마련이다. 서양의 타로가 서로 질문을 교환하며 답을 찾아가는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무당에게 점을 보러 가는 일은 신을 대리하는 무당에게 나의 삶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들으러 가는 형식이기에, 반말과 수직적으로 대화하는 형식이 갖춰질 수 밖에 없음을 알았다. 토의 기운을 살리는 <종묘제례악 보태평 중 전폐희문>들었다. 토 중에서도 무토의 기운이 가득한 음악이었다. 궁중에서 쓰는 정악의 진지함이 떠올랐다. 국가 행사의 애국가나 형식적 음악을 들을 때 어깨에 내려앉는 무거움을 느꼈다.

  두 번째 고민자는 갑자일주에 을목이 강한 사주였다. 부산에서 올라온 처자였는데, 미리 신청을 한 사연이었다. 오늘은 그녀의 날이였는지, 현장에서 뽑은 5개의 사주에서도, 두 번째 고민자의 사주가 뽑혔다. 200명이 채 안되니, 5프로 미만의 확률에 당첨되었다. 공연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처럼 괜찮은 처자가 왜 남자가 없는지, 남자운을 물었는데, 강헌 선생님은 남자는 다 쓰레기라며, 일, 사회적 활동에 매진할 것을 권했다. 만신 이찬엽씨는 좀 생각이 다른 느낌었는데, 위로하고 다독이는 게 무당의 일이라 그런걸까하는 생각을 했다.  

  질문자를 위한 목의 기운을 살리는 음악은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였다. 가야금 산조가 국악 최초의 기악곡이라는 걸 배웠다. 가야금에서 다른 악기들도 산조가 생기고, 최옥삼류는 다른 가야금 산조와 달리 더 남성적이고 호방한 스타일이라는 걸 연주를 들으며 알았다. 중간에 실제 연주자가 이야기 해주니 더 음악이 잘 와 닿았다. 국악의 문외한이라서 설명을 더 듣고 싶었다.

  세번째 질문자는 이민을 꿈꾸는 남자분의 사주였고, 강헌 선생님도 만신 이찬엽씨도 국가에 더 봉사하고 늦게 가는 길을 추천했다. 임술일주 남자로 기억한다. 남자분을 위한 수기운을 살리는 음악은 경기민요 <노랫가락>이다. 만신 이찬엽씨가 소리를 했다. 금수의 강한 소리의 느낌이 났다. 노랫가락도 무가에서 갈라져 나온 음악이었다. 만신 이찬엽씨는 9살부터 장구와 고무신으로 맞아가며, 동해안의 굿과 함경도의 굿을 배웠다고 한다. 함경도의 굿은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다. 확실히 오행마다 색깔의 차이가 선명했다.

  네 번째 질문자는 정화가 많은 정사일주 여성이었다. 역시 직장에 대한 고민이었고, 지지에 사유축 삼합이 되어, 편재가 세서, 은행, 금융 등 큰 돈을 만지는 직업을 권했다. 한 십년 멀리 보고 준비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금기운 중 유금의 기운을 살리는 음악으로 <적벽가> 중 <동남풍 비는 대목>을 골랐다. 소리하는 분의 소리가 여성인데도 카랑카랑하고 절도와 위엄이 있는 목소리였다. 북 하나와 소리 하나로 공간을 꽉 채웠다. 나에게는 기신이지만, 소리를 듣는데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다섯 번째 질문자는 임수가 세 개인, 질문자였다. 사진으로 돈을 벌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재성이 없었다. 사진이 오행 중 화의 속성이라고 했다. 된다 안 된다 딱 정해서 말해주진 않았다. 하지만 재성이 없다고 돈을 못 버는게 아니라, 돈이 되게 만들면 된다는 말만 떠오른다.

 고민을 남겼던 다섯 명 모두, 하나의 오행이 강한 사주들이였다. 오행의 색이 진한만큼, 자신의 삶의 나이테도 진하게 새겨진다. 아래는 오행을 살리는 음악 스티커이다. 공연 끝난 후, 국악당에서 배포했다.



  4주간에 소개되는 국악은 6월 초에 유투브, 돈화문 국악당 채널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 명리학(사주)가 매개가 되어, 국악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저변이 늘어나길 바란다. 공연이 활성화되어야 연주하는 사람도 밥벌이가 되고, 관람객도 활성화된다. 충분히 저력이 있는 음악이니, 눈 밝은 사람이 만나서 재밌는 기획을 많이 열어주길 바란다.

  공연 시작 전까지는 갈까 말까 고민이 많았는데, 가길 잘했다. 나만의 맞는 음양 오행, 22 천간과 지지의 음악을 골라봐야겠다.


 

2019.05.10


  Life Stylist 쿨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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