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읽다 S] 『글쓰기로 먹고 살 수 있나요?』 : 생존을 위한 꾸준함은 삶을 바꾼다.

 

 28년간 꾸준히 글을 써서, 먹고 산 작자가 쓴 글쓰기 책이다. 생존경험에 포인트를 둬서 글쓰기 방법론에 관한 책과 차별점을 두었다. 시민기자 원고료가 2만원 밖에 안 된다는 점도 충격이고, 글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져서 4만원 밖에 안 되는 점은 충격적이었다. 논술 첨삭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이제는 맞춤법 검사기가 있어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아르바이트가 되었다. 지금도 AI를 활용해서 내 글쓰기 문체를 넣으면 쉽게 내 글처럼 써주는 AI 프로그램이 많다. 그런 차이를 두고 자신만의 글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글쓰는 생태계도 좋아질테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포털에서도 AI 글을 잡아내면서 글을 수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시스템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 결과, 지금의 내가 있다. 글쓰기라는 작은 시작이 나를 키웠고, 그 덕분에 오늘도 글을 써서 먹고산다. 글은 나에게 생계를 위한 도구였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삶의 가치를 더해준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어찌됐든 고마운 수입이다. 돈 벌기 위해 글을 쓰냐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나에게 돈은 정말 중요한 글쓰기의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계속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민기자 하면서 버는 돈은 다른 일을 해서 얻는 수입보다도 굉장히 가치 있는 땀방을 처럼 생각되었다.
-33p,『글쓰기로 먹고 살 수 있나요?』, 김소라, 더블엔 

 

  꾸준함은 사람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지 묻는다면 이 책이 적당해 보인다. 100일 글쓰기 훈련이라는 게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오는 건, 그만큼 사람은 꾸준히 뭔가 하기가 어렵다. 특히 글쓰기는 보상이 바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만큼 지속하기 어렵다. 작가는 100일 글쓰기 훈련으로 10년 전 세바시 강연에 나가게 되고, 그게 인연이 되어 시민대학의 교양프로그램 20강 분량의 글쓰기 수업 영상을 찍었다. 하지만 계약서를 잘 쓰지 못해, 플랫폼 회사만 돈을 벌게 되어 계약의 중요성을 느낀다. 계약서는 정말 중요하고, 자신의 가치를 잘 인식해야 한다.  

 

글쓰기는 학벌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와 눈과 손을 움직이면서 글을 써나가야 한다. 사람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하고, 제공받은 자료를 분석하며 내용을 엮어낸다. 목차를 만들고, 글 전체의 구성을 짜고 나서 본문을 배치하고, 그 후에 내용을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때로는 이 과정이 더디고 지지부진해 보일 수 있지만, 정해진 기간 안에 '책'이라는 형태로 모두가 만족할 만한 매끈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116p, 『글쓰기로 먹고 살 수 있나요?』, 김소라, 더블엔 

 

  글쓰기를 매개로 미국여행기 작가도 정치인 다양한 사람들의 자서전, 어르신공동자서전, 탄원서, 시장님 연설문 등 다양한 글쓰기의 결과물을 볼 수 있다. 꾸준히 사람들을 인터뷰했을때 어디까지 글을 쓸 수 있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수익보다는 경험과 가치에 비중을 두고 읽어야 이해할 수 있다. 지금도 글은 상업용 글쓰기의 홍보글이 아닌 이상 글쓰는 노력에 비해 많은 돈을 받기가 어렵다. 홍보글 역시 레드오션이라서 큰 돈을 벌기 쉽지 않다. 3부에서는 글쓰기를 통한 다양한 경험, 인터뷰이에 대한 내용이 많다. 청년 사업가 이야기에서는 책의 홍보 효과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고, 50년 생선장사한 사장님의 이야기에서는 자신만의 삶을 가진 사람의 향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꾸준히 글쓰는 사람이 주는 힘이 궁금하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100을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데 주제가 없다면, 책 마지막에 나온 나를 탐구하는 100가지 질문을 참고해서 글을 쓰면 좋다. 정지우 작가의 인스타에서 같이 글쓰기를 한 그룹의 회원이 책이라는 소개와 꾸준히 글을 썼다는 작가의 이력이 흥미로워 책을 보았다. 글쓰기 책은 참 많이도 봤다. 이제 책을 읽을 때가 아니라, 이렇게 글을 써야 할 때라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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