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회였다. 1사 2루. 김택연의 148km 몸쪽 높은 직구.
김도영이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쾌음이었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었다. 4-2. 이걸로 끝내나 싶었다.
끝나지 않았다.
8회말 양의지 솔로홈런, 연속안타로 동점. 9회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호령이 슬라이더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이닝이 끝났다. 10회 무사 만루. 한준수 삼진, 박민 2루수 플라이, 정현창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기회를 또 놓쳤다. 그리고 10회말 이유찬의 끝내기 안타. 두산의 시즌 두 번째 안타가 경기를 끝냈다.
8연승이 거기서 멈췄다.
김도영의 투런홈런은 패배 앞에서 무색해졌다. 김호령의 멀티 2루타도, 9회 삼진 앞에 바랬다. 올러의 6이닝도, 성영탁과 김범수의 투구도 희미해졌다. 무사 만루에서 세 명이 연속 범타로 물러난 그 장면만 남았다.
그래도 8연승을 했다. 이번 주 4승 1패다. 그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연승이라는 도파민이 길었다. 이제 끊겼으니 오히려 잘됐다. 혹사한 불펜에게 숨 고를 시간을 주자. 위닝시리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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