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한컷 022 - 2점의 리드가 동점이 되는 순간 기아vsKT

  
  
   1회였다. KIA가 먼저 2점을 뽑았다. 잠깐, 오늘은 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의리가 무너졌다. 폭투, 그리고 김상수의 좌중간 2루타. 2-0이 2-5가 되는 데 한 이닝이면 충분했다.
  
  이의리는 5이닝을 던졌다. 98구. 결과는 5실점. 버텼다고 하기엔 너무 많이 내줬고, 무너졌다고 하기엔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 애매한 자리가 지금 이의리가 서 있는 곳이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홍민규가 올라와 1실점, 최지민이 1실점, 김건국이 1실점. 오늘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넷이었고, 실점한 투수도 넷이었다. 단 한 명도 깨끗하게 내려오지 못했다. 불펜이 허약하다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게 된 날이었다.

  타선도 돕지 못했다. 7안타를 쳤지만 득점은 3. 1회 카스트로의 병살타가 흐름을 끊었고, 이후 찬스는 번번이 흘러갔다. 이기는 야구의 감각을 아직 완전히 되찾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불펜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의리도 시간이 필요하다. 팬도 안다. 다만 오늘은, 그 시간이 조금 길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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