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한컷 001 - 네일을 웃게 한 김호령의 호수비 (26.03.28 토 SSG전 6-7)

2026.03.28 KIA 6-7 SSG 한 점 차 패배. 진 날엔 특별한 장면만 남긴다. 4회 김호령의 수비, 네일이 웃었다. 그걸로 충분한 오늘의 기록.

  지는 경기에는 글을 쓰는 것도 아깝다. 

 

 호수비와 아쉬운 장면만 기록에 남기겠다. 

 

4회 네일을 웃게 한 김호령의 호수비

패배한 날, 그래도 기억해야 할 장면이 있을 때.

   

  2026년 3월 28일, KIA는 SSG에 6-7로 졌다. 한 점 차. 잡을 수 있었을지도 모를 경기. 하지만 나는 그 숫자를 되새기고 싶지 않다. 오늘 이 글은 패배에 관한 글이 아니다. 딱 하나의 장면에 관한 글이다.

  

  

그 장면, 4회

  4회였다. SSG의 타구가 외야로 향했다. 상황이 얼마나 아슬아슬했는지는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그 공을 잡은 사람이 김호령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수비로 네일이 웃었다는 것이다.

  네일 라미레스. 마운드에서 싸우는 투수에게 수비수의 플레이가 주는 의미는 팬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실점할 뻔했던 순간, 아웃카운트 하나가 손에 잡힌 순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투수의 표정이 달라진다. 네일이 웃었다는 건, 그 순간 마운드가 살아있었다는 뜻이다.

  

  

김호령이라는 선수에 대하여

3월 12일 시범경기 첫날, 나는 "빨랫줄 같은 타구가 돌아왔다"라고 썼다. 그날 김호령은 타자로 빛났다. 오늘은 수비수로 기억된다. 좋은 수비 하나는 어깨가 무거운 선발투수의 부담을 줄이고, 컨디션을 빠르게 돌아오게 만든다. 기록지에 멋진 수비라고 기록되지 않기에 내가 기록해 둔다. 박민이 뛰어와서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피하면서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았다. 

 

졌지만

  6-7. 한 점 차 패배. 타선이 어땠는지, 마운드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쓸 수 있는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나는 그런 날의 기록을 이미 정해뒀다. 이긴 날에는 사진을 빵빵하게 채운다. 진 날에는 특별한 순간만 남긴다.

오늘의 특별한 순간은 4회, 그 수비였다.

네일이 웃었다. 김호령이 지워질 뻔한 순간을 만들었다. 그걸로 충분하다.

김호령이 FA때 돈을 많이 받을 수 있게, 올해 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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