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한컷 003 — 김도영, 돌아오는 중 (26.03.31 화 LG전 7-2 승)
- 야구/정규리그
- 2026. 4. 1.

2회였다. 카스트로의 2루타 때 밀어쳐 1점 적시타, 그리고 같은 이닝 다시 타석에 들어서 2점 홈런. 당겨쳤다. 2-0이 4-0이 됐다.
딱 사흘 전 일요일 경기가 생각났다. 1사 만루, 하이패스트볼 두 개를 연속으로 헛스윙하고 삼진으로 돌아섰던 그 타석. 팀이 점수를 못 내고 있었으니 무리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날 그 삼진은 짧지 않게 마음에 남아있었다. 오늘 그 기억을 지웠다.
[추측] 김도영이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라는 건 입단 때부터 봐온 사람이라면 안다. 연패로 어두워진 분위기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방망이에 실렸던 게 아닐까. 스프레이 히터인 그가 오늘은 당겨쳤다. 결과가 말해준다.
2024년 4월 10-10이 잠깐 떠올랐다. 그 질주의 느낌. 시범경기 이후 침체됐던 타격감이 돌아오고 있다. 서울 원정, 작년 챔피언 LG의 홈에서 홈 못지않은 응원을 보내주는 서울 타이거즈 팬들 앞에서 첫 홈런이 나왔다.
카스트로도 오늘 빠지지 않았다. 버나디나, 소크라테스의 냄새가 난다. 올러는 흔들리지 않았고, 시너지가 됐다.
바라는 건 두 가지다. 이 타격감이 이어지는 것, 그리고 아프지 않는 것. 김도영 혼자 다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려면 윤도현이 먼저 살아나야 한다. 오늘은 일단,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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