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였다. 2사 1·2루. 나성범의 타석이었다.
중전 안타. 결승타. 경기의 첫 문이 열렸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3회 이승현 상대로 2점 홈런. 시즌 2호. 침묵했던 방망이가 두 번 말했다. 오늘 나성범은 5타수 3안타 5타점. 숫자가 말해주는 날이었다.
카스트로도 살아났다. 5타수 3안타 4타점. 나성범과 카스트로, 두 선수가 오늘 합작한 타점이 9점이었다. 팀 전체 15점 중 9점. 이 두 사람이 살아야 KIA가 산다는 걸 오늘 경기가 증명했다.
지난 한 주가 떠올랐다. 카스트로는 좌투수 앞에서 흔들렸고, 나성범은 체감이 없었다. 그 둘이 동시에 침묵하면 경기는 시작 전부터 기울었다. 반대로 이 둘이 동시에 터지면 오늘처럼 된다. 15점이 된다.
방망이라는 건 원래 이렇다. 안 맞을 때는 어떻게 해도 안 맞고, 맞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 나성범이 오늘 다시 시작했다. 이게 이어지길 바란다. 카스트로도 함께.
4연패를 끊고, 오늘 또 이겼다. 3승 7패. 아직 꼴찌다.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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